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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맛집 추천 '엄가네 시골집 24시 얼큰한 뼈해장국'

바밀리온 엔터테인먼트 2024. 9. 20. 23:15

 

얼큰한 게 땡겼다.

명절에 스트레스가 좀 있었는지.

그러다 평소 즐겨오던 이 곳으로 곧장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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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가네시골집24시얼큰한뼈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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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다 급해. 저 멀리 주차된 차들이 보이는가. 명절 다음날, 밤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퇴근하고 묵은 피로를 풀러 술 한잔들 하고 있겠지? 나는 구석진 자리를 좋아해서 발길이 급해진다!
전북일보사 맞은 편에 있는 이 곳의 하늘에 아직 보름달이 떠 있다. 헌데, 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먹구름이 그윽하다. 단지 나는 보름달이 보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다.

 

전북일보사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이 시간에 불 켜진 층들이 제법 있다. 아직 야근하는 사람들이 많나 보다.

​직장인의 비애인 것인가? ㅠㅜ 

 

 

 

 

고급신발이 많이 분실들 됐었나 보다. 근데 나도 그렇듯 다들 제법 편한 복장으로 온다.

예를 들면 신발도 슬리퍼다. 나도 그렇고ㅋㅋ

역시나 안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사업 이야기를 하는 아저씨들, 커플들, 나를 비롯한 2-30대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메뉴판이다.
엄가네 시골집 메뉴판!
 

점원 부를 필요 없이 편하게 호출하자

나는 이 곳에 오면 얼큰한 맛을 주문한다. 평소 매운 것을 좋아하고 잘 먹는 편이긴 한데, 이 곳은 묘한 맛이 있다.

얼큰하면서도 매운데, 이 매운 맛이 떡볶이나 불닦볶음면 같은 느낌은 아니다. 좀 더 걸걸하고 미묘한 맛이랄까.
어쨌든 맛있다.

이 곳이 원래 선지국밥도 유명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선지는 안 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잘 되는 이유는 뼈해장국이 맛있어서겠지?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먼저 숟가락으로 국물을 몇 입 먹는다. 얼큰하고 매운 기운이 입부터 시작해 장기까지 맴돈다.

마치 힘든 일상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수혈하듯 말이다.

하나 시키면 뼈고기가 4~5덩이 들어있다. 큼직하다. 뼈를 발라 먹고 입 안에서 남은 뼈들을 발골하는 재미는 더할 나위 없이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온 몸에 땀구멍들이 열릴 준비를 하고 이마에 이따금 땀이 맺힌다.

 

 

 

되게 허기졌었나 보다. 싹싹 비웠다. 다 먹고 나서는 나는 보통 환타 파인애플맛을 시킨다.

콜라나 사이다도 좋지만 환타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계산 하고, 나오면서 무료 커피도 있으니 먹으며 담배도 피운다. 극락. 명절과 오늘 하루 찌든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다.

다 먹고 나와 커피와 담배의 시간을 갖는데 하늘이 개운해졌다.

선명하게 보름달이 아직 빛을 내고 있다. 기분이 좋다. 스트레스를 날려 준 뼈해장국처럼, 저 밝게 빛나는 보름달처럼, 다시 돌아온 일상들을 보람차고 기분 좋게 나아가길 바라본다.

돌아오는 길에 선물 받은 베스킨라벤스 아이스크림도 샀다. 이런 소소한 하루하루의 행복이 일상을 채우는 것이 좋다. 전주에 놀러온다면 터미널과 가까우니 꼭 들려보기도 추천한다. ​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이번 한 해 마무리 잘 되기를 바랍니다.